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드루킹' 김모씨. 2018.8.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 지사는 9일 오전 9시26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댓글조작 공모(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및 선거법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조사 필요성이 있어 소환했다"며 "두 사람 모두 대질을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지사 재소환을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도 "수사팀에서 대질신문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대질신문을 예고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 1차 소환을 앞둔 지난 4일 김씨를 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였다. 그로부터 이틀 뒤 김 지사 조사가 진행됐다. 다른 피의자 소환 없이 김 지사에 집중했던 지난 6일과 달리 특검팀은 김씨가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신문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 지사와 드루킹은 댓글조작 인지·지시 여부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지켜봤으며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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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의 몇 차례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댓글조작 활동의 인지 및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드루킹으로부터 인사를 추천받은 것도 다양한 인재 풀의 확보 차원이었으며, 실제 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사무실 출석에 앞서 드루킹에 대선공약 자문을 구한 정황과 관련 "국민 여러분들에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자문을 구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측근을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혀달라고 요구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안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한다는 의심을 해본적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고개를 흔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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