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석유제품에 관세…유가 하락에 인버스 ETN·ETF 관심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08.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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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석유제품에 관세…유가 하락에 인버스 ETN·ETF 관심


중국이 미국산 디젤 등 석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유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인버스 원유 선물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ME(시카고 상품)거래소의 9월물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2.23달러(3.2%) 하락한 66.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주 내 최저치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16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가 밝힌 관세 대상 품목에는 디젤과 LPG 등 석유 제품이 포함되면서 이날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은 미국 전체 원유 수출 물량의 16%를 수입하고 있으며 캐나다 다음으로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의 자회사인 유니펙(UNIPEC)도 미국산 원유 수입을 최소 10월까지 전면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가는 폭염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와 미국의 1차 이란 경제 제재로 70달러 부근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 동력 부재로 최근 60달러 후반으로 반락했고, 이번 중국의 미국산 석유 품목 관세 부과 소식에 66.94달러까지 조정받았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이 연말까지 월 평균 하루 30만 배럴 수준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3배 많은 양이며 연간 80억달러 규모"라며 "하지만 이번 유니펙의 수입 중단으로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규모는 8월까지 33만bpd(일 생산 배럴)에서 9월 19만bpd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가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에너지 정보청 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가 13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치(230만 배럴 감소)보다 적게 감소했다는 점도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버스 원유 ETN 수익률도 급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일 대비 6.45% 올라 거래중이며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도 5.88% 상승 거래되고 있다. '삼성 인버스2X WTI원유 선물 ETN' 역시 5.66%로 뒤따르고 있다.

펀드에서는 원유인버스선물ETF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기준 'TIGER WTI 원유인버스선물 ETF'는 최근 한달간 2.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WTI 원유 선물 인버스ETF'는 2.69%의 성과를 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00달러가 넘었던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올해는 변동성이 없는 편"이라며 "앞으로도 그정도의 변동성은 없겠지만 상승 동력도 없는 상황에서 인버스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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