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에 강한 프레보아와 합작해 베트남 진출=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베트남생명에 지분을 출자해 탄생한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지난 5월 출범했다. 지난해 1조1000억동(한화 약 5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프레보아베트남생명 지분 50%를 인수한지 1년여 만에 회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공동경영 기간은 일단 5년으로 정했다.
베트남에는 18개의 생명보험사가 있는데 외국 금융회사가 신규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가 거의 없는데다 보험업에 대한 신규 인가는 2015년 이후 거의 끊기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프레오아베트남생명도 중국자본, 사모펀드 등 인수하려는 투자자가 많았는데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공동경영이 가능한 합작파트너를 찾으면서 미래에셋생명이 지분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규모로는 베트남 10위의 생명보험사지만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최근 4년간 가장 높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베트남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과 연계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영업에 집중한 결과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을 합작파트너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보험시장은 설계사 중심이지만 부업으로 일하는 설계사가 많고 이직률도 높아 이미 보편화한 설계사 채널을 확장하는 것보다 방카슈랑스를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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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국내 운용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중국, 홍콩 등 중화권 네트워크에 이어 동남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었다”며 “베트남 보험사들도 금리 변동에 맞서 자산운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전문가를 이용하려는 수요도 생기고 있어 자산운용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자본금 규모로는 현지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74개 증권사 중 3위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와 연계한 복합점포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김시훈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CFO는 “바오비엣이라는 베트남 대형 금융회사가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의 계열사와 함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미래에셋그룹은 은행이 없지만 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 생명보험이 있어 이들 금융계열사로 복합점포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