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 /사진=뉴시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 전 원장은 지난 7일 열린 연구원 원장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받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이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서 후보자에 대한 원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연구원 한 관계자는 "2016년 이후 HUG 보조금이 끊기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주택산업연구원의 안살림을 챙기기 위해 서 전 원장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희롱 발언으로 물러난 전직 공공기관장이 공기업이 출연해온 기관의 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서 전 원장은 지난해 2월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결국 해임됐다. 한국감정원은 당시 서 전 원장의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사실무근'이며 '허위 제보'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서 원장 감싸기에 조직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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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국토교통부의 조사 이후 징계 절차가 진행, 지난해 2월 28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면서 서 전 원장은 한국감정원장 임기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두고 해임됐다.
연구원 다른 관계자는 "(서 전 원장의) 성희롱 발언 건은 억울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행정심판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전 원장은 한국감정원장 재직시절인 2014년 채미옥 전 국토연구원 문화국토전략센터장을 한국감정원 산하 부동산연구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채 원장은 서 전 원장의 승인을 받아 미르재단 감사로도 활동하며 부동산연구원장과 겸임하기도 했다.
미르재단은 K스포츠재단과 함께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태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비영리 재단법인)로 지난 4월 청산됐다. 채 원장은 현재도 부동산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