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항공기 기체사정으로 인한 '지연율'은 전년동기대비 47% 이상 급증하는 등 10건 중 6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항로혼잡에 의한 지연이 6% 이상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 인천 연수 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국제선 항공기 지연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7월 말까지 국내 공항에서 이륙한 총 14만7618편 가운데 6.06%인 8933편이 지연 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연율(5.08%)보다 0.9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에어서울 지연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9%(42편→165편) 늘었고 티웨이항공은 164.5%(324편→857편) 증가했다. 조사기간 중 운항편수(1만9181편)가 가장 많은 제주항공의 지연편수는 전년동기대비 42.2%(798편→1135편) 늘어났다.
지연 사유별로는 항공기 접속과 정비 등 기체사정이 전체 60.3%인 5387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5.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지연된 10편의 항공기 가운데 6편이 기체사정이 원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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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별로는 아시아나항공(3만1977편 이륙) 소속 항공기의 기체사정으로 인한 지연이 1638편으로 가장 많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기체사정에 따른 지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에 그치며 국내 전체 항공사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의 기체사정으로 인한 지연편수는 1156편으로, 전년대비 58.1%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 중에는 올들어 운항편수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2389편→4831편) 에어서울의 기체사정 지연편수가 377.3%(22편→105편) 급증했다.
이에 비해 국내 각 공항의 항로혼잡에 따른 이륙 지연은 1362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1편)에 비해 6.1% 감소했다. 그만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등 운영기관들의 항공지연에 따른 대처가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민경욱 의원은 "승객들의 불편과 불안감을 주는 항공기 운항 지연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항공기 지연을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가 기체사정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각 항공사별 항공기 정비 인력과 예산 등 정비체계가 적정한지 점검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