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머니투데이 고성(강원)=한민선 기자 2018.08.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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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금강산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구체적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서 진행된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한 뒤 취재질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창현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서 진행된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한 뒤 취재질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창현기자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을 하고 있다. 북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5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한 뒤 오후 4시 20분경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 회장은 "특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철 아태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 회장은 경협 가능성에 대해 "오늘은 추모식 자리라서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현 회장은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임직원 14명과 함께 오전 9시30분쯤 북으로 향했다.



이날 3년만에 현대와 아태가 공동으로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 추모식을 가졌다.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 이후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시설을 점검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시설에 대해 "남북적십자회담 때문에 개보수하고 있는데, 낙후된 것들이 좀 있다"며 "관광을 재개하면 보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 행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현 회장의 방북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대북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고(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즉시 중단됐다. 이후 대북 관광사업 재개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지난 5월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현대그룹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대북사업 전략과 로드맵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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