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까 두렵다면…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6가지 비결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2018.08.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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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국내 혼인율이 날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높은 청년 실업률, 월급으로는 엄두도 내기 힘든 비싼 집값 등 환경적 요인이 결혼을 어렵게 하기도 하지만 부부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관계의 무거움도 결혼을 기피하는 요인이다.

황혼이혼도 증가세다. 지난해 3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의 이혼건수는 1만1600건으로 10년 전보다 1.9배가 늘었다. 30년을 살아도 ‘남아있는 짧은 인생이라도 너 없이 살고 싶다’고 결별을 선택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맺은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전제한다. 이 리스크를 낮추면서 오래도록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자유기고가 랜디 스킬톤(Randy Skilton)의 ‘가장 오래, 가장 긴밀하게 유지되는 6가지 유형의 관계’를 요약해 소개한다.

헤어질까 두렵다면…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6가지 비결




1. 용서로 공감하는 관계=다툼이나 갈등이 없는 관계가 건강한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의견이 달라 싸우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하고 서운한 일도 생긴다. “파트너를 고르는 것은 일련의 문제들을 고르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다.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부부가 3년간 싸우지 않았다면 건강한 관계를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툼을 피하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억누르고 있는 것일 수 있어서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드러내되 처리하는 방식이다.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싸우되 싸우는 방법이다. 결혼 치료사 쟌넷 레이몬드(Jeanette Raymond)는 관계가 정말 건강한지 알아보는 방법은 다툰 이후에 얼마나 빨리 화해하는지 보는 것이라고 했다. 서로 갈등하고 싸우더라도 마음 속에 분을 품지 말고 먼저 사과하고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2. 모험을 함께 하는 관계=지루함은 관계를 지속하는데 큰 장애물이 된다. 하지만 관계란 서로 새록새록 알아갈 때는 즐겁다가도 막상 잘 알게 돼 익숙해지면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이 때 아이가 생기면 새로운 자극제가 되어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다. 아이가 없더라도 새롭고 도전적인 활동을 함께 하면 지루함이란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흥미로운 활동을 함께 하는 부부가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새로운 활동은 자극이 되는데 두뇌는 이를 배우자의 매력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경험은 연애 초기에 풍성하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을 자극한다.


3. 친밀감으로 형성된 관계=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친밀감이 깊을수록 관계가 오래 유지된다. 익숙함은 지루함을 낳기도 하지만 친밀감도 형성한다. ‘정 때문에 산다’고 말할 때 정이 친밀감이다. 서로 살아온 세월만큼 좋은 기억을 쌓는 것이 정을 만든다.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스킨십을 통한 친밀감도 관계 유지에 중요하다.

4.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신뢰는 건강한 관계의 기본이다. 배우자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지, 반대로 나는 배우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 살펴보면 그 관계가 얼마나 유지될지 가늠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려면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을 믿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 잘 알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 물론 사소한 것까지 모두 알 수는 없고 사소한 것까지 다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다만 관계의 기초를 뒤흔들만한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에서는 거짓 없이 서로를 알아야 한다.

5. 같은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부부일수록 관계를 오래 지속할 확률이 높다. 노인학자로 미국 코넬대 교수인 칼 필러머가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한 63세 이상의 미국인 700명 이상을 인터뷰한 결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였다. 가치관과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배경, 취미가 같을수록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경제관념, 자녀 양육관, 종교는 같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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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행복도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성격이 비슷한 부부가 더 행복하고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면에서 나와 다른 사람은 새롭다는 점에서 자극적으로 느껴져 확 끌릴 수는 있지만 관계가 짧게 끝나기가 쉽다. 서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같은 미래를 꿈꾸는 관계가 오래 간다.

6. 나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관계=왜 어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 할까? 왜 사람들은 헌신하기를 꺼릴까? 자신이 약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관계 맺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냈다가 혹은 헌신했다가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 하는 것이다, 내가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고 똑똑하지 않고 부유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난 뒤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될까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함을 드러내지 않고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없다, 약함이야말로 긴밀한 관계의 비결이다. 약함을 드러낸다는 것은 역으로 용기가 있고 자존감이 높아 솔직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솔직히 드러내기가 어려운 법이다. 나의 약함을 드러내고 상대방의 약함을 받아들일 때 오래 가는 튼튼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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