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선거, 첫 TV토론서 정책대결 '후끈'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18.08.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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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일 광주MBC 토론회, "호남발전 노력할 것"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이  2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첫 TV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송영길·이해찬 후보.2018.8.2/뉴스1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이 2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첫 TV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송영길·이해찬 후보.2018.8.2/뉴스1


오는 2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호'가 본격 닻을 올렸다. 당대표 후보 3인방은 2일 광주 토론회를 시작으로 20여 일간 표심 잡기에 나선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은 이날 낮 12시 광주MBC 주최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논쟁을 펼쳤다.



애초 주된 쟁점으로 예측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나 문심(文心)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광주형 일자리', '선거구제 개편', '기무사 개혁' 등 각 후보의 정책적 비전과 소신을 밝히는 '정통 토론회'가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호남, 그 핵심부인 광주에서 토론회가 열린 만큼 세 후보의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한 각종 정책들이 제시됐다.



김 의원은 "호남균형발전 특별위원회와 같은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겠다"며 "예산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집중해 신속히 정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현재 광주형 일자리는 노조의 반발 등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위탁 생산을 할 경우 기업 간 이해관계 문제 등으로 상충되는 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전공대는 이미 5000억 원 예산이 있기 때문에 교육부와 지역 대학 간의 협의가 중요하다"며 "교육부 장관 경험을 살려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7월 기준으로 민주당 권리당원 73만 명 중 27%가 호남(광주·전남·전북)에 있어 호남의 표심이 경선의 향배를 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연일 뉴스면을 장식하고 있는 기무사 계엄 문건 사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해체 수준의 개혁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80년대 전두환 세력이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켰다"며 "그것과 똑같은 생각을 하려한 세력들이야말로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기무사 계엄 문건은) 끔찍한 시나리오"라며 "이번 기회에 기무사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기무사의 여러 범죄사실을 보면 해체를 전제로 하는 전반적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꼭 필요한 부분만 군사 정보기관으로서 존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 선거 때마다 문제로 지적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일부 온도차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해찬 의원은 "지금 문제가 되는 건 각 당의 지지율만큼 의석수를 얻지 못하는 왜곡된 구조가 문제"라며 이는 개헌과 연관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력구조를 어떻게 할지에 따라 그에 맞는 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개헌과 맞물린 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했다.

김진표 의원은 "야당이 주장하는 중·대선거구제는 신인의 등장을 가로막는 제도라는 학자들의 주장도 있다"며 "각 선거구제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 당과 충실히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주장을 펼쳤다.

송영길 의원은 오히려 개헌·선거구제 개편보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타 후보와의 차이점을 보였다.

송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회선진화법부터 개정해 '식물국회'를 바꾸겠다"며 "국민들이 짜증 나는 건 자기 밥그릇은 그렇게 빨리 논의하면서 민생현안은 제쳐놓는 데 대해 불만이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지율과 의석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는 해야 한다"면서도 "불가피하게 이건 의석수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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