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스페셜리스트 예고' 한화 김범수, 선발로 좀 더 볼까?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2018.07.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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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역투하는 한화 김범수 /사진=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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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역투하는 한화 김범수 /사진=뉴스1



150km를 넘나드는 좌완 투수의 강속구에 두산 타자들이 쉽사리 공을 건들지 못했다. 향후 김범수의 선발 등판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한 한화는 57승 44패를 마크하며 3위를 유지했다. 선두 두산과 격차는 9경기가 됐다.



'대체 선발' 김범수의 호투가 빛났다. 김범수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2패)의 멍에를 썼다.

당초 이날은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헤일이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고열 증세를 보였고, 결국 오후 1시께 한화 구단 측이 KBO에 선발 투수 변경 의사를 전했다. 이렇게 해서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김범수.



그러나 김범수는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 두산은 6개, 한화는 5개의 안타를 각각 쳐냈다. 그만큼 타선이 빈공이었다. 반대로 투수들이 무더위 속에서 잘 던졌다.

김범수는 속구 57개를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은 150km(최저 143km)까지 나왔다. 좌완 투수의 강속구에 두산 타자들이 공을 바라보는 때가 많아졌다.

간혹 제구가 흔들리면서 타자와 승부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잘 막아냈다. 이날 김범수의 스트라이크는 54개. 볼은 46개.


이밖에 슬라이더는 27개(128~139km), 포크볼(130~135km)과 커브(106~123km)는 각각 8개씩 던졌다.

경기에 앞서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를 대체 선발로 택한 것에 대해 "현재 있는 자원 중에서 김범수를 선발로 택할 수밖에 없었다. 2군이 부산에 있는데 기차표는 이미 동났고, 비행기로 온다고 해도 경기 시간을 못 맞추면 선발 투수를 또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김범수는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내년에 선발로 쓸 생각이 있는데, 구상하고 있는 것들이 본의 아니게 틀어지면서 선발로 내보냈다.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변화를 주면서 가야 한다. 임시 방편"이라고 말했다.

대체 선발로 나와 호투를 펼친 김범수. 만약 향후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선발 1순위 후보는 김범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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