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나홀로 성장' 거듭…사상최대 반기 실적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8.07.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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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 3조3118억, 영업이익 5509억…'후' 등 고가 화장품 성공이 요인

LG생활건강 올해 상반기 실적/그래픽=유정수 디자인 기자, '후' 천율단 라인 제품컷/사진제공=LG생활건강LG생활건강 올해 상반기 실적/그래픽=유정수 디자인 기자, '후' 천율단 라인 제품컷/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392,000원 ▲16,500 +4.39%)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얼어붙은 화장품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거듭했다. '후'를 비롯한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3조3118억원, 영업이익이 5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12.0% 늘었다고 24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1조6526억원, 영업이익은 2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1%, 15.1% 증가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모두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줄곧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 역시 매출이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이 9303억원으로 최대 규모였다.

사드 여파, H&B(헬스앤드뷰티)스토어의 영토 확장 등으로 화장품 업계가 침울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홀로 성장을 거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후'로 대표되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성공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가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7% 증가하는 등 대박이 났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시점이 2년 전엔 11월, 1년 전엔 10월이었던 반면 올해는 이번달 초였다. '후' 덕분에 면세점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했고, 중국 시장에서의 급성장을 기반으로 해외매출도 같은 기간 36% 늘었다.

대만 백화점 내 '후' 매장 모습/사진제공=LG생활건강대만 백화점 내 '후' 매장 모습/사진제공=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9011억원, 영업이익은 4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17.4%, 24.7% 증가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이 7319억원, 영업이익이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 25.4% 줄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로 대표되는 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이 6788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3.6%, 2.7%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더딘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반기 및 2분기 실적을 냈다"며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으로 국내외에서 흔들림 없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후'의 수요 증가가 우세한 가운데 '숨'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중국 시장에서 '후'의 출점은 마무리 추세인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숨'의 안착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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