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선박금융 부활에 ‘눈독’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7.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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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으로 선박금융 활성화·제2의 항공기금융 기대

NH투자증권이 항공기금융에 이어 제2의 대체투자 시장 붐을 일으킬 먹거리로 '선박금융'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조선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정부 지원정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금융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NH투자證, 선박금융 부활에 ‘눈독’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IB(투자은행) 부서 실물투자 담당 직원들이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식에 참석했다. 해양진흥공사 출범으로 해운 재건을 위한 금융지원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돼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부가 해운산업을 지원하고자 한국선박해양과 한국해양보증보험을 통합해 신설한 기관이다. 선사들이 선박을 늘리는데 필요한 금융 부문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공사는 해양수산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200척 이상의 선박 신조 발주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국내 증권사 IB의 관심이 높다.

선박금융이란 컨테이너 운반선, 벌크선 등 대형 선박을 만들 때 드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조선사와 해운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선박금융은 2008~2009년 활성화됐으며 증권가에선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하지만 중국 조선소들이 선박 대량 생산에 나서면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국내 업황이 나빠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최근 정부 지원정책과 더불어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신조선 수주량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개선되면서 선박금융 시장도 부활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BDI(건화물선 종합운임지수)는 1260포인트로 전년 동기(1006 포인트) 대비 25.3% 증가했다. BDI는 전 세계 주요 항로의 선박 유형별 화물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상승시 벌크선 등의 발주가 증가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해양산업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선박금융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많다"며 "2016~2017년 한차례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항공기금융 시장 붐이 일었던 것처럼 선박금융도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꾸준히 선박금융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 기회를 모색해 왔다. 2016년에는 한국해양보증보험과 금융지원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구조화 상품을 개발했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해운사인 티케이(Teekay)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신규 건조한 셔틀탱커 3척의 중순위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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