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87만4200대로 이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계 브랜드의 판매량은 18만1200대를 기록했다. 직전월 보다는 7.7%, 1년 전인 지난해 6월 보다는 22.9% 하락한 수치다. 미국에서 수입돼오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국내에서 미국 자동차업체가 중국 업체와 합작 생산한 자동차 제품까지 영향을 미쳤다. 뷰익, 쉐보레, 캐딜락 브랜드를 생산 판매하는 GM의 중국내 합자회사인 상하이GM(SAIC-GM)의 6월 판매량이 8.0% 감소했고 포드 자동차의 6월 중국내 판매량은 38% 급감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 미국 차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로 보인다. 이달 6일부터는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가 부과돼 미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내 판매 부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차의 부진과 달리 사드로 고전하던 현대기아차 등 한국차의 판매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6월 중 중국 시장 내 한국차 판매 대수는 11만4100대로 전월 9만300대 보다는 2만3800대(26.4%), 전년동기인 지난해 6월(5만4100만 대) 보다는 2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중국시장에서 9%대를 점유했던 한국 자동차는 판매 부진과 사드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4% 선까지 추락했다. 하반기 반등의 기미를 보이다 올초 다시 부진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자동차들이 부진한 사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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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중신망은 한중 관계 개선의 영향으로 현대차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크게 회복된 것은 외국기업의 중국사업에 외교관련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으로 해외국가 중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독일로 21.39%를 기록했고 일본이 19.96%로 뒤를 이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0.4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