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제 개발하는 셀리버리,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1호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7.12 16:54
글자크기

단백질 세포 안으로 운반하는 'MITT' 기술 주목…2000억원 이상 가치 노릴 듯

셀리버리가 코스닥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1호 기업을 노린다. 적자 바이오 회사로, 기술성 평가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는 점에서 공모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주관사 추천 성장성 평가 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하는 셀리버리,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1호 도전


지난해 1월 이익미실현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과 함께 도입된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은 상장 주관 증권사의 추천이 있을 경우 이익 여부와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테슬라 요건의 경우 올해 카페24가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은 실적이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셀리버리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첫 기업이자 기술성 평가 없이 상장을 추진하는 첫 적자 바이오 회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카페24의 성공적인 IPO로 테슬라 요건이 주목받은 것처럼 셀리버리의 공모 성적에 따라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이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기술성 평가에 애를 먹는 적자 바이오 기업은 셀리버리 공모를 지켜보며 IPO 전략을 더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셀리버리는 단백질을 활용한 치료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2014년 설립됐다.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운반하는 'MITT'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셀리버리가 개발중인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해 미국 마이클제이폭스재단이 주관하는 연구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프로셀제약을 설립한 조대웅 대표가 창업주다.

셀리버리는 코스닥 첫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도전 기업인 만큼 앞으로 심사 과정과 밸류에이션, 시장 평가 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일동제약 (8,320원 ▼130 -1.54%), DB금융투자,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등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는 등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액은 27억원, 영업손실은 34억원, 순손실은 35억원이다.


셀리버리는 회사 기술력과 그동안 진행한 지분투자,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해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올릭스가 적자 바이오 회사인데도 높은 투자 수요를 이끌어낸 것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올릭스는 지난 2~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밴드 상단을 넘어선 3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2318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리버리는 첫 주관사 추천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이라는 점에서 심사 과정에서도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투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셀리버리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