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중국 30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에서 알게 된 중국 청나라 때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정섭이 24살이나 어린 동생 정묵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쉰둘에 얻은 자식을 동생에게 맡기고 외지에 나가 있을 때 "자식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야 한다"며 적어둔 게 후세에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를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그룹(한진) 총수의 둘째 딸의 갑질 사태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항공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7살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선 등골이 서늘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룹에선 "호텔 경영과 조리, 요식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아나(ANA) 호텔 도쿄에서 근무한 게 실무 경력의 전부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대한항공 (20,950원 ▼100 -0.48%) 사태가 진행 중인데다 대표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 (10,980원 ▲10 +0.09%)의 기내식 파문으로 그룹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도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름다운 기업'하겠다고 할 때 지탄을 받지 않을 기업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지 않았나.
앞서 정섭이 동생에게 남긴 충고는 그래서 곱씹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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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도 정도에 맞아야 한다. 놀 때라도 충직하고 넉넉한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야 하며, 남을 가엾게 여기고 각박하게 굴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하고 관리가 되는 것은 작은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치를 제대로 아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