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美의원 "中이 北 배후조종한다"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7.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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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 "북미대화 무역전쟁에 이용…北에 강경 태도 주문" 주장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린지 그레이엄 의원./AFPBBNews=뉴스1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린지 그레이엄 의원./AFPBBNews=뉴스1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 결과에 유감의 뜻을 표한 데 대해 중국의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이뤄진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을 미·중 무역 분쟁에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북한에 주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지난 7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 대해 "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며 "미국 측은 일방적이고 강도 같은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는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었고 선의를 갖고 진행됐다"고 평가한 폼페이오 장관과 상반된 입장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나는 이 모든 것에 중국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중국이 미·중 간 무역 분쟁에 북한을 끌어들이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우린 무역과 관련해 중국보다 더 많은 총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은 또 "아직은 친구라 말할 순 없지만 어쨌든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잘 잤느냐'라고 물었는데 우리(미국)가 북한 지도자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여러분(북한)이 안다면 오히려 여러분이 쉽게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에서 북미 간 비핵화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미 국무부는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 말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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