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무역전쟁 먹구름…7월 금통위도 '금리동결' 유력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구경민 기자 2018.07.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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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폴]금리인상 시점 가늠자 될 7월 한은 금통위, 시장은 '동결' 예상…향후 인상 시점은 '8월·4분기·내년'으로 엇갈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8.5.24/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8.5.24/사진=뉴스1


7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오는 12일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1.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고용 등 경기 우려가 커진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향후 인상 시점에 대해선 '8월', '4분기', '내년' 등으로 천차만별이었다. 시장은 인상 '시그널'을 찾기 위해 금통위 회의가 개최되는 날 발표될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수정 전망치와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전망이다.



8일 머니투데이가 10개 금융투자기관 관계자들에게 7월 한은 금통위 전망을 문의한 결과 9명이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1명은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동결을 전망한 이들은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 뚜렷한 개선 기미가 없고 신흥국 우려도 진정되지 않고 있어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회의 전날(11일) 발표되는 '6월 고용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달리 7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향후 한·미 금리차 확대나 경기 충격으로 자금 유출이 시작됐을 때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이 총재의 언급대로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것.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고민하는 금리인상은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향후 자금유출이나 시장안정 차원에서의 대응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며 "자금 유출 상황에서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 나타날 부작용이 큰 만큼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무역전쟁 먹구름…7월 금통위도 '금리동결' 유력
향후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대체로 3분기(8월)과 4분기(10, 11월)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 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당장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340억달러의 관세 규모는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펀더멘털에 큰 변화를 일으키긴 어렵다"며 "고용이 부진하긴 하지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지 않는다면,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0월 인상을 전망한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표가 부진해 펀더멘털만 보면 인상을 못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한은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연말 미국간의 정책금리 격차가 100bp(1.00%포인트)로 벌어지는 만큼 자금 유출에 대한 방패막 차원에서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용, 소비지표가 부진하고 무역전쟁 탓에 수출 불확실성도 높아지는 등 거시지표가 감속 분위기인 반면 뚜렷한 호재성 재료는 없다"며 "내년에야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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