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준비하면 유명 관광지를 가거나 이색음식들을 맛볼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며 모은 돈을 아깝게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불필요한 비용은 최소화하고 현지에서 돈을 제대로 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환전까지 현명하게 마쳐야 한다.
하지만 은행은 통상 환전수수료를 100% 반영하지 않는다. '우대환율'이라는 이름으로 수수료를 깎아준다. 은행이 환율을 50% 우대해준다는 것은 수수료를 절반만 받겠다는 의미다. 각 은행은 저마다 사정을 반영해 기본우대율을 적용하는 한편 주거래은행 여부, 거래실적, 모바일앱 이용 여부 등 각종 우대사항을 근거로 최대 90%까지 환율을 우대해준다.
물론 태국 바트, 필리핀 페소 등 은행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통화는 모바일앱 이용시에도 수수료 할인율이 최대 50%를 밑돌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때도 은행의 공항 영업점이나 일반 지점에서 환전하는 것보다는 수수료가 저렴하다. 임대료, 인건비 등이 나가는 지점보다는 비대면 거래인 모바일앱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은행은 또 자사 모바일앱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조건의 우대환율을 제공한다.
모바일앱으로 환전 신청한 돈은 모바일앱으로 사전에 지정한 은행 지점이나 공항 영업점 등을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환전수수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http://exchange.kfb.or.kr) 등을 통해 각 은행의 환전수수료와 우대율, 우대조건 등을 확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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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환전하면 항공권 경품에 무료 여행자보험 가입도= 은행들은 환전 수요가 몰리는 여름 휴가철에 다양한 환전 행사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미화 100달러 상당 이상을 환전했거나 송금한 고객들을 추첨해 해외 왕복항공권, 여행상품권, 호텔 식사권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면세점 할인쿠폰 등이 담긴 쿠폰북을 증정한다.
KEB하나은행는 다음달 말까지 미화 300달러 상당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대 10만원의 신라인터넷면세점 적립금 쿠폰을 제공한다. 미화 500달러가 넘는 돈을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10만~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제공하는 추첨행사도 진행한다.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은행의 모바일앱인 위비톡, 위비뱅크를 통해 환전하면 좋다. 우리은행은 미화 100달러 상당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에게 무료 여행자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앱 '리브' 등을 통해 환전을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로 외화를 보내주는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운영한다.
◇환전금액 100만원 넘으면 환전시 주민등록증 필수지참= 은행에 방문해 환전할 때는 신분증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한번에 환전하는 금액이 100만원 이하일 때는 환전시에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이 필요없지만 한번에 100만원 이상 환전할 때는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환전금액이 미국 돈으로 1만달러가 넘는 경우엔 국세청에 해당 사실이 통보되는 점도 유의하자. 특히 1만달러가 넘는 돈을 가지고 출국할 때는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고 적발되면 조사 등으로 비행기에 제때 탑승하지 못할 수 있다.
또 이같은 신고의무 위반시 위반금액이 3만달러 이하일 때는 5%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3만달러를 넘는 금액이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