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서 외국인은 인버스·개인은 레버리지로 대응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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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6월 한 달, 외국인은 하락·개인은 반등에 베팅

조정장서 외국인은 인버스·개인은 레버리지로 대응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6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ETF(상장지수펀드) 대응이 갈렸다. 외국인은 지수 하락에 베팅, 인버스 ETF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지수 반등에 기대를 걸고 레버리지 ETF에 자금을 넣었다.

◇"증시 반등에 베팅" 레버리지 ETF 몰린 개인=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KODEX 레버리지ETF는 외국인이 7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40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최근 한 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에 기록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반등에 기대를 건 개인투자자가 많았다는 방증이다. 코스피지수가 1차 하방지지선이었던 2300선까지 내려가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점도 레버리지 투자 배경으로 작용했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했을 때 수익률을 두 배 수준으로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했을 때 손실 폭도 두 배로 늘어나는 투자전략이다.

그러나 지수가 2260대까지 하락했고 뚜렷한 반등없이 하단에서 등락을 거듭하다보니 아직까지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한 달 KODEX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11.98%로 집계됐다.

◇하락장서 인버스 ETF 산 외국인= 외국인은 지수 하락 시 수익률이 올라가는 인버스 투자로 조정장에 대응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KODEX인버스 ETF를 1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59억원 순매도했다.


KODEX인버스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27%를 기록했다. 인버스마켓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ETF는 KBSTAR200선물인버스2X ETF로 12.67%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지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변수로 지수가 크게 오르내리는 장세에선 당장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인버스에 투자하는 일도 지양해야 한다. 당장 미국과 중국의 대응에 따라 지수 추세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 팀장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추세를 따라, 개인은 역추세전략으로 대응하는 성향이 있다"며 "개인은 자금력에 한계가 있다보니 그중에서도 이익을 극대화로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매수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0포인트(0.32%) 내린 2265.4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99.10로 마감, 전날보다 3.39포인트(0.4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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