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OCIO 시장 잡자“…초기 선점에 총력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7.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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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규모 강원랜드 입찰에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대거 참여…"향후 시장 확대 기대"

기관별로 투자수익을 높이고자 OCIO(전담자산운용제도) 도입을 늘리면서 증권사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는 공적 기금을 넘어 사적 기금으로 제도가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OCIO 입찰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초기 시장을 잘 선점하면 해외 투자자금 등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증권가 “OCIO 시장 잡자“…초기 선점에 총력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진행되는 2000억원 규모의 강원랜드 위탁운용사 선정 입찰전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참여를 준비 중이다.



강원랜드가 지난해엔 1000억원을 위탁했으나 올해는 규모를 두배 늘리면서 각 증권사별로 입찰전 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OCIO는 기관투자가가 자산배분 목적으로 자산 일부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외부에 일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몇 년 간 안전자산(채권, 예금 등)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2014년 국토교통부가 주간운용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를 선정한 데 이어 2015년에는 고용노동부가 비슷한 유형으로 전담운용기관(한국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을 뽑았다.

4년간의 운용기간이 만료되면서 지난달 진행된 국토부의 2기 주택도시기금 운용사 입찰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그리고 신한금융투자가 참여해 NH투자증권이 승기를 거뒀다. 대학기금과 일반 법인 등도 위탁운용을 실시하는 등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증권사들도 입찰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한 증권사 법인영업 관계자는 "조만간 일반 기업 연금의 위탁운용 시장 역시 열릴 것으로 본다"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별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증권사별로 별도의 OCIO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갖추는 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는 주로 고객이 예탁한 자산을 운용하는 랩운용부에서 OCIO 관련 자금 운용을 맡고 있다.

증권사로선 대형 기금을 수탁받으면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정책자금을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 다는 점이 이점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18~19조 가량의 주택도시기금을 운용하면서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최대 80억원 가량의 운용 보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 경험을 쌓아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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