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공영버스차고지 위치도.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최근 정릉동 공영차고지 및 문화복합시설 건립사업에 대한 주민 설득, 대안 검토, 설명회 개최 등 계획 수립을 성북구에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성북구와 협의를 거쳐 정릉동 771-7 일대 3600㎡ 규모 대지(건축이 가능한 토지)에 연면적(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 4267.19㎡ 규모 차량기지 및 문화복합시설인 '시인의 마을'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주민 기피시설인 차고지를 새단장하고, 복합시설을 더하는 서울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4년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의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일대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29.96%)가 차고지 부지에 체육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문화시설(25.27%)은 2위에 그쳤지만 성북구는 문화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서울시에 제안했다. 정릉동 일대는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해 문화예술과 접점이 있고, 차고지 지상부가 하중을 견디기 위해선 체육시설보다 문화시설이 알맞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서울시가 사업 찬성파와 반대파 간 타협점을 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업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민들도 많기 때문이다.
전면적 계획 변경 시에는 타당성 조사 및 관련 심의 절차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 이 경우 올 하반기 예정된 착공이 향후 3년 가량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고지를 타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대체부지가 없어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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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관계 법령에 따라 공람 과정을 비롯한 행정절차가 뒤따랐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성북구와 머리를 맞대고 추가적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전면적 수정은 어렵지만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일부 계획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