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일 (현지시간)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인 도안 티 흐엉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샤알람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도안 티 흐엉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FP=뉴스1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최종 논고에서 "(김정남 살인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실행된 암살"이라며 "두 여성은 (암살을) 성공시키기 위해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라고 진술했다.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은 지난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 VX를 발라 살해했다. 이들은 몰래 카메라를 촬영하는 줄 알았고 살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자신들이 북한 공작원에게 이용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완 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는 "용의자들의 주장은 자신들의 사악한 음모를 감추기 위해 순진한 척 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 형법에 따르면 살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예외 없이 사형에 처한다. 말레이 법원은 29일 최종논고 및 변론을 마무리한 뒤 선고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선고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