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5G 투자 확대 힘입어 코스닥 상장 도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6.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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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AP단말기 매출 비중 70%

머큐리, 5G 투자 확대 힘입어 코스닥 상장 도전


대기업에서 사모펀드(PEF)로, PEF에서 중견기업으로 대주주가 두번 바뀌며 통신장비 사업을 지속한 머큐리가 이르면 올 연말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AP단말기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자리잡으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머큐리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가 끝난 뒤 지정감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머큐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통신장비업체로 KT·SKT 알뜰폰 서비스기업 아이즈비전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38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96.5%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0.6% 증가한 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280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머큐리의 모태는 옛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통신으로 칼라일계열 PEF(사모펀드)가 당시 워크아웃 상태이던 대우통신의 광케이블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 교환기사업부 등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해 설립했다. 지난 2007년 통신장비 시장 불황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즈비전 (2,265원 ▼25 -1.09%)이 인수했다.

머큐리는 와이파이 기술 기반 AP(Access Point) 단말기 국내 선두업체로 AP단말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다. 주요제품으로는 홈게이트웨이 단말기, 게이트웨이 장비, TDX 교환기, 광케이블 등이 있다. 주로 국내 통신사업자가 공급처이며 모회사인 아이즈비전은 SK텔레콤, KT에 알뜰폰사업(MVN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큐리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기술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기본 설비부터 소비자단 단말기까지 점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머큐리의 주요 매출원인 AP단말기는 5G 투자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지만 올 하반기부터 동종업계인 통신장비주 경기 회복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전방사업인 통신산업자들의 5G 투자가 확대되며 통신장비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8일 5G용 주파수 경매가 마감돼 이동통신 3사가 모두 5G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3.5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상태다. 통신 3사는 이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오는 2019년 3월 5G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통신장비업체들의 주가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광섬유·광케이블 제조사인 대한광통신은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16.5% 증가했으며 RFHIC는 40.9% 증가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5G 투자 규모·기간 결정을 앞두고 통신장비주의 투자 매력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5G 관련 스몰셀·중계기·안테나·소재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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