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5월 트레이더스 누적매출액은 75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886억원)보다 28.3% 늘었다. 이 기간 이마트 총 매출액도 6조47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본업인 대형마트(할인점) 매출이 4조696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478억원) 대비 1.1% 감소했지만 트레이더스 선전에 힘입어 전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4년 7501억원, 2015년 9534억원, 2016년 1조1957억원, 2017년 1조5214억원 등으로 3년새 2배가 됐다.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25~27%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연말에는 1조9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2조원 매출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매장수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창고형 할인점 업계 1위인 코스트코(13개)를 추월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점과 김포점을 열면서 트레이더스 매장수는 총 14개로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과 위례신도시에 트레이더스 매장 2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용진 역작 통했다…마트보다 저렴, 쇼핑 재미=트레이더스 사업 출범 전 이마트 내부에선 찬반 논란이 거셌다. 이마트의 기존 대형마트 사업과 겹치는 사업 아이템인데다 코스트코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드는 것이 맞느냐는 회의론이 강했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트레이더스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한국형 코스트코'를 만들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주자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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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우선 가격 경쟁력이다.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한 제품으로 무장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연회비를 없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상품 교체 주기를 짧게 만들어 매주 매장을 찾는 소비자라도 제품이 계속 바뀐다고 느끼도록 관리·운영하는 차별화 전략도 통했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구성하는 진열상품이 약 4000~5000개에 달하는데 지난해 상품 교체율은 60%에 달했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부사장)은 "시즌 상품을 일반 대형마트보다 2~3개월 먼저 입점시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도 트레이더스만의 강점"이라며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 의류 등 해외 직소싱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