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송금부터 신용관리, 소액투자까지 영역 넓히는 토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8.06.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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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하세요?]<4>기존 금융회사 토스로 끌여들여 종합 금융플랫폼이 목표…동암아 진출도 검토

편집자주 간편송금으로 유명한 ‘토스’의 운영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핀테크기업’에 한국 기업 최초로 뽑혔다. 해외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도 줄을 잇는다. 국내 금융당국에선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최고 성공작으로 토스를 꼽는다. 왠만한 중형급 시중은행의 고객수와 맞먹는 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를 분석했다. 

[MT리포트]송금부터 신용관리, 소액투자까지 영역 넓히는 토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6월 기준 토스를 통한 누적 송금액은 18조원, 월 송금액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여전히 간편송금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및 시중은행들도 같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간편송금 시장은 포화상태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가 눈을 돌린 영역은 신용관리다. 토스는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2월부터 무료로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이용자수는 지난 5월초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신용등급 및 평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등록한 신용카드의 월별 사용액, 대출잔액, 연체 및 보증 현황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용현황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이나 기존 대출 상환시 본인의 신용등급 변동 및 사유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신용관리가 수월하다. 실제로 비바리퍼블리카가 서비스를 두 달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30~40대 사용자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61.6%가 서비스 이용 후 신용평점 및 등급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확장한 영역은 소액투자 서비스다. 토스는 지난해 6월 부동산 전문 P2P업체 테라펀딩과 손잡고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놨다. 현재 100만명 이상이 토스의 소액투자를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금은 3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에는 펀드투자와 P2P 신용대출 분산투자로 분야를 확대했고 올해 4월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해외주식 투자서비스까지 시작했다. 토스를 이용하면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해외 주식 20종을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카드사 9곳, 대출취급사(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탈·P2P업체) 24곳, 보험대리점(GA) 3곳 등과 제휴를 맺어 카드, 대출, 보험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는 이같은 금융서비스를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로 자리잡는게 목표다. 토스를 통해 은행, 증권, 카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포부다. 토스 운영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국내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토스 앱을 금융 시스템은 비교적 낙후됐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은 갖춰진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보이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최우선 진출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현지 은행 등과 제휴를 모색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그러나 시장에서 거론되는 해외송금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이익을 목표로 하는 해외송금은 기존의 간편송금에서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토스의 현 전략과 맞지 않다는 것.

이에대해 토스가 스타트업의 한계로 해외송금 시장의 주도권을 이미 빼앗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토스는 국내 19개 은행 중 유일하게 씨티은행과 송금 서비스 제휴를 맺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의 씨티 본사가 테러방지법 등을 이유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금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고 낮은 수수료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만큼 선점에 실패한 토스가 굳이 무리한 도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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