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월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오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4.20/뉴스1
LG전자는 과거 홈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을 공개만하고 출시하지 못한 '흑역사'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가정용 로봇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아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랭이떡 모양의 클로이 홈봇은 집사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AI 스피커보다 한 단계 진화된 자연어 음성인식 기반의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목소리로 가정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인 기능이다.
클로이 홈봇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방문 당시 특정 기능이 어느 정도 공개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박수칠 때마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전면 LCD(액정표시장치)에 눈웃음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아직 국내에 이렇다 할 가정용 로봇이 없는 상황에서 클로이 홈봇의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진 배경은 무엇보다 완성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16년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면서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롤링봇'도 내놨지만, 출시 연기 끝에 결국 단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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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전자는 지난해 6월 자체 딥 러닝 기술 '딥씽큐' 및 3차원 레이저 센서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을 공개했으나, AI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1개월 뒤인 올해 5월 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봇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인력을 꾸준히 충원한 것을 감안할 경우 클로이 홈봇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정확한 출시 시점과 가격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조성진 부회장이 올 초 'CES 2018'에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가정용 허브 로봇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춰 볼 때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로보스타 (30,750원 ▼500 -1.60%)를 인수하고 해외 로봇기업에도 투자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클로이 홈봇의 완성도에 따라 국내 가정용 로봇 대중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클로이 홈봇'/사진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