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9선 국회의원'…김종필 전 국무총리 누구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6.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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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한 정치계 '거목'…정치사 굵직한 흔적 남겨

김종필 전 총리가 2015년 11월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슬퍼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김종필 전 총리가 2015년 11월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슬퍼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무총리 두 차례, 국회의원 역대 최다(9선),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 시대'를 이끈 주역. 수많은 수식어를 남기고 현대사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JP'라고 불렸으며, 호는 운정(雲庭)이었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공주중학교,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47년 서울대 교육학부를 2년간 수료한 뒤 1948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했다. 이어 5·16에 참가했고, 중앙정보부장(현 국정원장)과 공화당 의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다가 1971년 국무총리가 됐다.

신군부가 등장한 뒤에는 정치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해 정계에 돌아왔고, 1998년 김대중 정부 수립 이후 다시 한 번 국무총리가 됐다.



9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그는 2004년 제17대 총선거에서 자민련의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섰다. 역대 최다 국회의원이었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10선까지 도전했지만 좌절됐다. 이후 자민련 총재직을 사퇴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킹메이커(남을 권좌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정치력을 지닌 사람)'라 불릴만큼 정치계의 실력자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전 총리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에 성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 전 총리 지지를 받았다.

정작 본인은 대권과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정치사에 굵직한 흔적들을 다수 남겼다. 충청권 맹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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