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우려 지속… 증권가는 '타협'에 베팅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06.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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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실적 기대감 등 반등 모멘텀 적어 당분간 횡보장 전망"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상승재료도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코스피는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3.68포인트(0.16%) 오른 2341.51에 거래되고 있다. 각종 대외변수에 코스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지선 역할을 했던 2400선을 하회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만들어왔던 상승 추세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선 비관론이 팽배해있다.



하지만 미중이 갈등을 위한 갈등보다는 미국은 자국 산업보호, 중국은 장기성장을 위한 미래전략이라는 서로가 지키려는 가치가 명확한 만큼 타협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타협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극단적인 위험회피 해소를 통해 1차적인 신흥국의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양측이 '결코 물러서지 않으리라 예측되는 지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단기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최근 대외 영향이 지배적인 국내 증시의 방향성 역시 단기적으로 추세 하단에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지표나 이벤트 등 상승재료가 없다는 점도 지지부진한 증시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무역분쟁 이슈가 여전히 시장 심리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어 횡보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증시의 수급 교란을 촉발했던 이벤트들이 재차 소강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양호한 펀더멘탈을 감안해 여타 신흥국 대비 개선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1차 변곡점은 중국 관세인하와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가 예정된 7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 측의 요구에 대응한 디테일을 얼마나 내놓는지에 따라 협상의 진척 여부나 무역분쟁 심화 여부가 판가름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도 1차로 340억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 7월6일부터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양국간 거친 수사가 오고가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중국향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퀄컴과 마이크론의 최근 주가 변동은 제한적이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분쟁 이슈로 10% 이상 주가 하락을 경험했던 지난 3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달러화, 보호무역주의 두 사안이 결국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현재는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되는 레벨"이라며 "달러화 약세 방향이 정해지지 전까지는 시장의 'V자' 반등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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