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토레이도 53년 만에 '무설탕' 음료 출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6.21 10:07
글자크기

美시장점유율 1위 게토레이, 스포츠음료 시장 '웰빙' 바람 동참

/사진=게토레이 홈페이지/사진=게토레이 홈페이지


미국 스포츠음료 브랜드인 게토레이가 창업 53년 만에 설탕 없는 음료인 '게토레이 제로'를 이번주 중 출시한다고 2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1965년 미 플로리다대학 의대팀이 개발해 탄생한 게토레이는 2001년 펩시에 인수됐다. 게토레이는 지난 10여년간 미국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달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지켜왔다. 미 스포츠 음료 시장 규모는 약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게토레이도 '웰빙' 유행을 이기진 못했다. 이미 음료 시장은 코카콜라, 펩시 등으로 대표되던 탄산음료에서 설탕 없이 유기농 재료가 들어간 음료로 인기의 판도가 바뀌었다. 콜라 같은 탄산음료의 판매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감소했다.

스포츠 선수들도 최근 건강에 좋은 음료에 관심을 보이며 게토레이보다는 코코넛, 전해질, 탄산 등이 첨가된 물 등을 선택했다. 20온스짜리 게토레이 한 병에는 36g의 설탕과 36g의 탄수화물이 들어있고, 총 열량은 140칼로리나 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게토레이의 지난해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0.5% 하락한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 것도 게토레이가 무설탕 음료를 출시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전 NBA(미 프로농구)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수백만달러를 투자한 스포츠음료 스타트업 '바디 아머'는 2016년 매출이 전년대비 78% 늘어난 2억35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엔 스탠포드 베버리지 다이제스트 편집장은 "탄산음료 시장에서 나타난 트렌드가 스포츠음료 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며 "스포츠음료도 설탕이 적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