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형제 스페인-포르투갈 나란히 승…호날두 유럽 최다골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06.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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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제공= 뉴스1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제공= 뉴스1


'세계인의 축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나란히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청신호를 밝혔다.

포르투갈(FIFA랭킹 4위)은 20일 밤 9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모로코(41위)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포르투갈은 손 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한 수 아래 모로코를 맞아 진땀을 뺐다. 경기 내내 점유율(47-53)은 물론 슈팅 수(9-16), 패스 성공 수(271-344) 등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펼치며 90분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르투갈에는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마드리드)가 있었다. 호날두는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앙 무티뉴(32·AS모나코)가 올려준 공을 향해 달려들어 벼락같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이른 시간에 터진 호날두의 천금같은 선제골을 90분 동안 지켜낸 포르투갈은 대회 첫 승을 기록, 승점 4점(1승1무·골득실+1)으로 B조 1위로 올라섰다. 모로코는 2패를 기록하며 16강행이 좌절됐다.

경기 내용에 이견은 있지만 호날두에게 의미 있는 경기였다. 대회 4호골을 신고한 호날두는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3골)와 디에고 코스타(스페인·3골)을 따돌리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 이날 골로 A매치 85호골(152경기)을 기록한 호날두는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가 기록한 A매치 최다골(84골·89경기)을 넘어서며 62년 만에 유럽 선수 A매치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A매치 데뷔 14년 만에 수립한 대기록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디에고 코스타의 골에 힘 입어 이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 뉴스1'무적함대' 스페인이 디에고 코스타의 골에 힘 입어 이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 뉴스1
같은 이베리아 반도의 형제 '무적함대' 스페인(10위)도 이란(37위)에 신승을 거두며 포르투갈과 나란히 공동선두로 나섰다. 1위를 달리던 이란은 1승1패 승점 3점으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스페인에 이어 3위로 뒤처졌다.


스페인은 21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이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개막 직전 무적함대의 선장이 된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의 첫 승이다.

창과 방패의 경기였다. 스페인은 특유의 패스 축구와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공격을 퍼부었고 이란은 한껏 물러서서 전원 수비 후 역습을 노렸다.

예상대로 전반 내내 스페인이 경기를 주도했다.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이스코 등을 활용해 중앙에서 활발히 공격을 전개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란 특유의 '침대 축구'에 막혀 답답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코스타의 행운의 골이 터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스페인은 후반 9분 이란 수비가 걷어낸 공이 '주포' 코스타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득점을 기록했다. 코스타는 이골로 대회 3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호날두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이란도 전술을 바꾸고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후반 17분 사에이드 에자톨라이(22·FC 암카르 페름)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바꿨다. 스페인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란은 득점 뒤 골 세레머니까지 마쳤지만 결국 VAR(비디오보조심판)에 의해 에자톨라히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며 골이 무효로 정정됐다.

이후 이어진 이란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낸 스페인이 결국 승리를 거두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오전 0시에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조별예선 2차전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의 자축포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승리하며 러시아와 함께 16강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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