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산실 삼일로창고극장 재개관…기념공연 '빨간 피터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8.06.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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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일로 창고극장 전경. 2018.06.20.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 삼일로 창고극장 전경. 2018.06.20.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40여년간 고 추송웅을 비롯한 연극인들의 젖줄같은 역할을 했던 삼일로창고극장이 문을 닫은지 2년8개월여만에 다시 문을 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최종적으로 문을 닫은지 2년8개월 만에 삼일로창고극장을 재개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첫 개관을 포함해 여섯 번의 개관과 폐관을 겪은 뒤 일곱 번째로 또 개관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잔잔하면서도 의미있는 재개관이다.

서울시는 극장의 공간적, 역사적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고 삼일로창고극장이 공연장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서울문화재단에 운영 등을 위탁했다.



2015년 삼일로창고극장이 폐관하게 되자 극장으로 쓴 건물(공연장)뿐 아니라 그 앞의 건물(부속동)을 서울시와 소유주가 함께 리모델링해 지난해 10년 간 장기 임대계약을 한 것.

재단은 2020년까지 '예술현장과 함께하는 극장', '동시대 창작 플랫폼'을 모토로 운영위원회와 같이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개관을 함께할 첫 운영위원회는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는 2년으로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방향 수립, 프로그램 기획, 예산 결정권 등을 가진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우연 운영위원은 “극장의 역사만큼이나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있는 시민들의 추억과 삶을 나눌 예정”이라며 "연극뿐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를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려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재개관 기념 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극장을 지켜온 예술인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일반에 공간을 개방한다. 시민이 기억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의 추억을 나누는 릴레이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재개관 기념공연으로는 1977년 초연 때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한 추송웅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 오마주 무대인 '빨간 피터들' 연작 시리즈가 펼쳐진다.

이번에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 당시의 아레나 형태 무대를 최대한 보존해 60~80석 규모의 무대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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