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최후의 전투' 모자, 佛서 4.5억에 팔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6.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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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 전투에서 쓴 모자… 나폴레옹 상징인 이각모, 120개 중 19개만 현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워털루 전투에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각모. /AFPBBNews=뉴스1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워털루 전투에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각모. /AFPBBNews=뉴스1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워털루 전투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가 경매에서 35만유로(약 4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18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한 경매장에서 나폴레옹의 검은색 '이각모(Bicorne Hat)가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장 측에서 예상한 3만~4만 유로의 가격을 훨씬 웃도는 35만 유로에 낙찰됐다. 경매장 측은 구매자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프랑스의 한 개인 수집가가 사갔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매에 오른 모자는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연합군에 패배한 후 연합군 측 네덜란드 군장교가 승전 기념품으로 보관해왔다.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 이후 전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폐위됐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 황제'의 최후를 함께한 모자인 셈이다. 그동안 네덜란드 군장교 가문의 가보로 전달되다가 1986년 프랑스의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팔려 현재에 이르게 됐다.

좌우 양쪽으로 벌어진 형태의 이각모는 나폴레옹이 평소 즐겨 쓴 모자다. 그는 황제로 재위한 1799년부터 1815년 사이 총 120개의 이각모를 소유했다. 120개 중 현재 남아 있는 모자는 19개다. 앞서 4년 전 한국기업 하림이 모나코 왕실에게서 190만유로(약 25억)에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구매한 바 있다.



나폴레옹은 당시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각모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람들이 모자의 뾰족한 부분이 머리의 앞뒤로 가게 했다면, 나폴레옹은 뾰족한 부분이 머리의 좌우로 가게끔 했다. AFP는 "나폴레옹이 전장에서 자신을 항상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이같이 옆으로 쓰는 방식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각모는 나폴레옹만의 독특한 상징처럼 여겨져 그의 초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나폴레옹의 왕관에 붙어있던 금 잎사귀가 62만5000유로(약 8억7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이 잎사귀는 1804년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식에서 사용한 왕관에 붙어 있던 것으로, 무게가 10g밖에 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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