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5000억 투자 유치…韓 아마존으로 키운다(종합)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김세관 기자 2018.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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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1번가 분리해 신설법인 설립…SK플래닛 OK캐쉬백·시럽 등 사업조직은 SK테크엑스와 합병

오는 9월 오픈마켓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독자회사로 분리된다. 이후 국민연금,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약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의 독자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은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다시 합쳐져 SK텔레콤, SK(주) C&C 등 SK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들 지원하는 데이터기술 전문 회사로 거듭난다.

SK플래닛은 1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11번가를 인적분할해 오는 9월1일 별도 전문법인으로 신설키로 결정했다. 11번가 사업을 분리하고 남은 SK플래닛의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사업조직은 SK테크엑스와 다시 합치기로 했다.



이번 사업재편은 롯데와 신세계 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과의 미래 이커머스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SK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최근 모기업인 SK텔레콤은 최근 국민연금, H&Q코리아 등으로부터 11번가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총 투자 규모는 5000억원이며, SK텔레콤은 향후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 시킨다는 전략이다.

향후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력을 결합, 혁신 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신선식품 · 패션 등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 특히 다양한 외부 기업들과의 제휴 전략을 통해 차세대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씨유)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합작사(JV)로 전환, 신선 O2O(온오프라인연계)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제 SK플래닛에 남은 사업은 OK캐쉬백, 시럽 등 데이터 마케팅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IT 기술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쳐져 SK텔레콤, SK C&C 등 SK ICT 패밀리를 지원하는 데이터 기술 전문 자회사로 재배치된다. SK테크엑스는 2016년 3월 SK플래닛에서 분리된 자회사다. 합병 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개발 역량을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B2B로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SK텔레콤 전체의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 통과된 분할·합병안은 오는 7월3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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