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한국뇌연구원과 ‘항체침투기술’ 이전에 관한 협약 체결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홍보경 2018.06.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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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그물망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구조이다. 때문에 뇌과학 연구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주요 선진국들이 대형 국가프로젝트의 추진을 통해 눈에 띄는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좌측부터 정연철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대표이사, 최영식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 김경진 한국뇌연구원 원장/사진제공=(주)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좌측부터 정연철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대표이사, 최영식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 김경진 한국뇌연구원 원장/사진제공=(주)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미국의 경우 브레인 이니셔티브 (BRAIN Initiative)를 출범하고, 2024년까지 5조5천억 원을 투입하여 뇌지도를 구축하고 신경망을 분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도 이미 영장류 뇌지도 작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뇌과학 발전전략’ (2016년 5월)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연구도 활발하다. 10년간 총 3,400억 원을 투입하여 뇌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 융합기술을 활용해 첨단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해온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대표 정연철)가 지난 12일 한국뇌연구원 (원장 김경진)과 기술이전협약을 맺고 국내외 뇌과학 연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전받은 ‘항체침투기술’은 한국뇌연구원의 최영식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특허기술로, 항체 분자를 생체조직 심부까지 침투시켜 생체조직 전반의 단백질 발현 양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생체조직 내에서 단백질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해당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생체조직을 이루는 물질들이 촘촘하게 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기존의 항체염색법으로는 수백 마이크로미터 깊이 정도만 확인이 가능했다.

본 ‘항체침투기술’은 이러한 항체염색법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한 원천기술로서, 조직 내 수십 밀리미터 깊이까지 골고루 항체표지가 가능하여 산업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단백질 분자로 구성된 뇌지도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최영식 연구원은 “본 항체침투기술은로는 생체조직을 파괴하지 않고도 뇌신경망과 같은 수많은 세포의 복잡한 연결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인 생쥐 성체의 뇌 크기는 10 밀리미터 정도인데, 해당 기술로는 뇌 전체에 분포한 단백질들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셈이다.”라고 하면서 “특히 뇌질환의 원인 단백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데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의 정연철 대표는 “본 기술이전을 통해 생체조직을 3차원으로 이미징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어 생체조직의 3차원 영상정보를 고해상도로 얻는 종합솔루션의 완성에 더 가까워졌다.”라고 하면서 “향후 한국뇌연구원과 추가 공동연구를 통해 뇌질환 관련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뇌질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자동 생체조직투명화 시스템 △자동 세포카운터 △디지털세포이미징 시스템을 주요사업분야로 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신경과학 분야 혁신기술인 ‘클래러티 (CLARITY)’를 이전받아 세계 최초로 자동 생체조직투명화 시스템인 엑스-클래러티 (X-CLARITY)를 상용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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