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방선거 압승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민주연구원은 17일 '6.13 지방선거 결과의 5대 포인트'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전국의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에 맡겨 대한민국 중심정당으로 우뚝 설 기회를 줬다"며 "민주당은 다양성과 차이를 조화시키는 포용력있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혁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선거의 압승은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 보수세력의 지리 멸렬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정부 출범 1년차의 '밀회선거'였다는 점에서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건 민심에 반응하지 못하는 국회를 여당이 힘을 갖고 주도해 운영하라는 국민의 요구"라며 "(민주당은)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듯 위대한 승리가 추락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국민의 실질적 삶을 나아지게 하는 민생중심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주의의 해체에 대해 그는 "역대 선거에서 한 번도 광역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5개 시도(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중 부산·울산·경남 등 3곳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이 최초로 당선됐다"며 "이는 3당 합당으로 공고화된 지역패권과 보수연합의 90년 체제가 허물어진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보수야당의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은 보수의 몰락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한 건전한 보수의 형성을 요구한다"며 "정치공학적인 보수세력의 재편이 아닌 대안과 정책으로 경쟁할 능력을 갖춘 건전 보수세력으로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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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만 현재 국회 구조에서는 보수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기에 보수야당을 국정의 파트너이자 견제세력으로 인정하고 협치로 정치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책임은 민주당에게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