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3일 상한가'에 동반 질주하는 전기차株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6.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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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차스닥 신규 상장' CATL 몸값 급등에 삼성SDI 장중 '사상 최고가'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서도 전기차 관련주가 질주하고 있다. CATL 상장으로 삼성SDI,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中 CATL '3일 상한가'에 동반 질주하는 전기차株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I (435,000원 ▼3,000 -0.68%)는 전일대비 3000원(1.30%) 내린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3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장중)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엘앤에프 (157,600원 0.00%)도 장중 5만5600원의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0.75% 오른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 CATL은 지난 11일 선전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CATL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상한가 행진이 계속되며 '3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공모가는 주당 25.14위안이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46억 위안, 한화로 9조1000억원 정도였는데 상장 후 주가급등으로 시가총액이 16조원을 돌파해 삼성SDI를 넘어섰다.



CATL이 중국 증시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자 CATL 상장 전후 국내 전기차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SDI는 13.5% 상승했고 앨엔에프, 에코프로 (100,500원 ▼800 -0.79%) 주가도 31.1%, 8.13% 올랐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ATL 상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재평가 기회를 갖게 됐다"며 "전기차 성장에 대한 시장 확신이 강화돼 전기차 관련주, 전기차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간 증시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사업부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할지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 지난 11일 순수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자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 사업부에도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주목하는 전기차 관련주는 삼성SDI다. 지난 6월14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I는 기관 순매수 1위(4503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펀드매니저들이 CATL 상장 전부터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 것. LG화학도 기관 순매수 2위(4038억원)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관련주가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CATL과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생산능력은 각각 50GWh, 30GWh다. 삼성SDI가 CATL의 60%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므로 중대형전지 사업부 가치가 16조원의 60%인 9조6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사업부 가치까지 감안하면 삼성SDI는 기업가치 20조원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ATL 상장으로 삼성SDI를 비롯한 2차전지 기업의 중대형 배터리 부문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첫 상장과 주가 호조로 2차전지 배터리 및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관련주로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엘엔에프와 에코프로, 배터리 음극제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이 대표적이다. 넓게는 SK이노베이션,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가 전기차 관련주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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