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켄그린 교수 "대규모 자본유출, 최근 들어 동시다발적 발생"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8.06.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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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G20(주요 20개국)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조연설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2018 G20(주요 20개국)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2018 G20(주요 20개국)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가 14일 "'서든 스톱'(Sudden stop)이 예전에는 특정한 지역에서만 일어났다면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든 스톱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으로 신흥국에서 갑자기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뜻한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2018 G20(주요 20개국)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자본유출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은 강도가 완화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정책고문,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구위원을 지낸 국제경제 전문가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2003년 이전에는 물가 상승률이 높고 재정적자가 큰 국가에서 서든 스톱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2003년 이후로는 재정적자가 작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가 적은 나라에서도 서든 스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흥국의 거시 경제 기초체력, 금융시스템은 이전에 비해 향상됐지만 자본 흐름 규모 확대 등 글로벌 요인이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졌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은 정책 당국의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상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차가 0.50%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을) 금융시장이 매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자본유출은 한두번의 인상으로 곧바로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일부 신흥국의 금융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자본유출이 어떻게 앞으로 진전될지는 추이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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