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2018.6.13/뉴스1
지상파 방송 공동 출구조사의 ‘족집게 예측’이 또다시 화제다. 14일 최종 확인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결과는 투표 마감시점인 13일 오후 6시에 발표된 출구조사 예측치와 다른 게 없었다. 득표율에서는 일부 오차가 있었지만, 후보자의 당선자 예측은 모두 적중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됐다.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7개 시·도 640개 투표소에 배치된 조사원 3200명이 투표소 50m 밖에서 투표자 17만명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샘플 추출 방식에 비결이 숨겨져 있다. 출구조사에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명마다 1명씩 간격으로 응답자를 선정한다. 특히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마다 투표소 추출 비중도 달리했다. 즉, 경합 지역이 많은 선거구에서 더 많은 투표소를 추출하는 식이다.
출구조사는 제 15대 총선이 치러진 1996년 처음 시작됐다. 초기에는 출구조사 예측이 빗나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대통령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와 총선 결과 예측이 더 어렵다는 게 정설. 표본집단의 크기 차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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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경우 단일 선거구로 표본 집단이 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단일 투표 대상을 질의해 당선율을 예측한다. 하지만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구가 많은 만큼 표본집단의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즉, 대선에 비해 더 적은 사람에게 질문을 해 더 많은 당선자를 예측해야 하는 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지상파 3사가 공동 출구조사에 합의,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관심 지역이나 경합 지역에서만 조사원을 투입해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지역은 전화조사로 대체했지만 KEP가 출범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16개(세종 제외) 시·도 전 지역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른 변수는 사전 투표율이었다. 무려 20%를 넘기는 사전 투표자들의 표심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KEP는 사전투표율과 사전투표자의 성별·연령 등 인구통계학적으로 비슷한 유권자는 유사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출구조사 결과에 보정치를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경합 구도에 따른 투표소 추출 등 조사기법이 발달했고 통계조사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응답률이 정확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시민들의 의식이 개선되면서 출구조사에 많이 응해준 점 역시 높은 정확도의 이유”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