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의 친환경차 전문매체인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올 1~5월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총 2655대의 PHEV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18대)과 비교해 3.7배 판매가 늘었다.
캘리포니아는 친환경차 규제인 ZEV(Zero Emission Vehicle)를 운영 중이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기업에게 ZEV 크레딧을 할당하고, 할당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1크레딧당 5000달러(약 544만원)의 벌금을 내는 제도다.
2014~2016년 캘리포니아에서 연 평균 15만5600여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7000크레딧(전체 판매량의 4.5%)을 확보해야 한다. 이중 3110크레딧은 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 판매로만 채워야 한다. 나머지는 PHEV 등의 친환경차 판매로 충당할 수 있다.
PHEV는 1대당 최대 1.3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올해 3000대 이상의 PHEV를 캘리포니아에서 판매해야 한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PHEV를 미국 시장에 내놓고 판매를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판매 속도라면 필요 크레딧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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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로 채워야 하는 3110크레딧 충족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1대당 1~4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데, 올 1~5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900여대다. 수소전기차에 비해 전기차는 크레딧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통해 크레딧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1대당 4크레딧을 확보할 수 있어 규제 충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우려와 달리 현대·기아차가 미국 친환경 규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무판매 비율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넥쏘' 등 하반기 신모델 판매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