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섭 아시아 대표
펜스 제조업체 아시아의 오인섭 대표(사진)는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맹자의 구절을 인용, 좋은 일자리가 아니면 실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의 세태를 아쉬워했다. 원문의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七年之病 求三年之艾)는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준비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오 대표는 이를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노동환경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착실히 일하다 보면 임금도 늘어나고 실력도 쌓게 된다”며 “3년간 일자리를 찾아다니느니 차라리 현장을 먼저 경험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가 돌파구를 찾은 것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하면서다. 회사의 장점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중소기업 병역특례 대상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 결과 2012년부터 지역소재 10개 특성화고에서 44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채용인력은 산업기능요원제도나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연계했다.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우수인력은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을 통해 충당, 기술인재로 키웠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제도를 패키지로 활용한 셈이다.
오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늘어난 매출에 비례해 증가하는 부채 때문이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의 성장 이면에는 부채가 따라다닌다”며 “외부에서는 매년 20%의 매출증가만 보고 대단하다고 치켜세우지만 부채증가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오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이 우수한 인력수급에 있다고 믿는다. 그는 “근로자의 지식자원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자 자산”이라며 “성장을 위해선 정부의 인력양성 지원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시아 회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