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진흥協 "넷플릭스만 우대, 국내 PP 산업 붕괴"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8.06.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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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사업자, PP에 정당한 콘텐츠 대가 치러야" 성명서 발표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 회원사들이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배분율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국내 PP에 대한 콘텐츠 대가 차별 대우를 중단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료방송사업자의 부당한 콘텐츠 대가 차별행위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산업을 붕괴시킨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에게 제공하려는 수익배분율은 9:1로 넷플릭스가 9할을 가져가는 거래다. 이에 비해 국내 PP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은 통상 5:5 혹은 6:4 수준이다.

협회는 "콘텐츠 제값 받기가 불가능한 시장에서는 제 아무리 날고 기는 PP라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버틸 수가 없다"며 "이런 시장에 넷플릭스 같은 거대 해외 자본이 국내 사업자보다 더 유리한 거래 조건까지 얻어가며 진출한다면 PP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 같은 PP의 경쟁력 상실을 단순하게 ‘적자생존’의 결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공들여 쌓아올린 ‘한류’의 가치를 송두리째 잃게 될 우려가 크다"면서 "척박한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 환경 속에서도 PP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자들은 갖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한류’를 일구어 가고 있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가시화되자 해외 거대 자본이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가로채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로 인해 우리나라 미디어 생태계가 허물어지지 않고 균형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유료방송사업자들이 PP와 상생하고, 시장의 파이를 같이 키워나가려는 인식 전환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 단추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PP에게 정당한 콘텐츠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며 "유료방송사업자들 스스로 지금의 불합리한 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우리나라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뤄내는데 앞장 서 달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이와함께 미디어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협회는 "콘텐츠가 제값에 거래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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