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달리기'에 충실한 車, 혼다 '어코드 2.0'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6.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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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어코드 터보 2.0', 기본 주행성능 탁월해...노면서 올라오는 소음 단점

혼다 신형 어코드 2.0 터보 /사진제공=혼다코리아혼다 신형 어코드 2.0 터보 /사진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어코드’는 1976년 출시 후 전세계 160개국에서 2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차량이다. 신형이 출시되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선보인 10세대는 올 초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2018 북미 올해의 차’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1.5 터보 △2.0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지난 5월 출시됐다. 이 중 '2.0 터보 스포츠' 모델을 경기 양평과 이천을 오가며 타봤다.



신형 ‘어코드’는 젊은 고객층을 흡수하는 것이 목표다. 내외부도 이에 맞춰 디자인됐다. 기존 모델보다 전고가 15mm 낮아지고, 탑승공간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역동적인 모양을 갖췄다.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0mm, 55m 늘어났다.

실내 디자인은 개방감 있는 콘서트홀이 기본 콘셉트다. 운전석에 앉으니 첫인상은 넓고 쾌적했다. 문 안쪽 손잡이 부분 등을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뒷좌석의 무릎 공간도 충분했다. 다만 낮아진 전고 탓에 성인남성의 경우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10세대에서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터보 엔진을 장착하면서 엔진의 크기를 줄였다. 3.5 엔진의 역할을 이제 2.0 터보 엔진이 대신한다. 2.0 터보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256마력(ps), 최대토크 37.7kg.m의 힘을 낸다.

혼다, 신형 어코드 2.0 터보 /사진제공=혼다코리아혼다, 신형 어코드 2.0 터보 /사진제공=혼다코리아
특히 2.0 터보 모델에는 10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혼다는 ‘오딧세이’에서 전세계 최초로 전륜엔진에 10단 변속기를 적용한 바 있다. 무게 중심이 낮게 설계된 좌석 덕분에 스포츠 쿠페에 탑승한 느낌을 받았다.

‘어코드’의 주행 성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고속도로 위주였던 시승 구간에서 ‘어코드’는 막힘없이 달렸다. 10단 변속기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줬고, 변속감도 크지 않았다. 특히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인상적이었다.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어도 속도감이 크지 않았다.


엔진 자체에서 나는 소음도 작았다. 다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엔진을 다운사이징하며 효율을 높였지만 복합연비가 리터당 10.8km인 것도 높아진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다소 부족해 보인다.

2.0 모델에는 ‘혼다 센싱’이 탑재돼 있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등의 기능을 돕는다. 시속 30km 이하에서는 앞차 속도에 따라가는 저속 추종 장치도 탑재돼 있다. 막히는 구간에서 저속 추정 장치를 써보니 운전이 한결 편했다.

혼다 ‘어코드’ 2.0 터보 모델의 가격은 4290만원(1.5모델은 3640만원)이다. ‘달리기’라는 차량 기본에 충실한 차량을 원한다면 ‘어코드’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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