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이끌 세가지…파운드리·OLED·데이터센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임동욱 기자 2018.06.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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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4일 싱가포르서 '삼성전자 2018 인베스터즈 포럼' 개최…투자자들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사업 비전 소개

삼성전자 미래 이끌 세가지…파운드리·OLED·데이터센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 전장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다. 해당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4일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2018 인베스터즈 포럼(Samsung Electronics 2018 Investors Forum)'을 열고 약 세 시간 동안 기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는 웹캐스트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이날 설명회의 포문을 연 것은 지난해 5월 출범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은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5% 더 성장해 630억달러(매출액 기준)에 이를 것"이라며 "10~7나노(nm·1nm=10억분의 1m)대 선단 공정을 제공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세계 단 세 곳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액은 98억달러에 달했다"며 "올해 고객 수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하고 있어 매출액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꼽은 파운드리 경쟁력은 앞선 기술력과 턴키 방식의 토털솔루션 제공이다. 팹리스(Fabless) 업체들이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삼성전자가 제작과 점검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해준다는 것.

이밖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0년까지 3나노 파운드리 신공정을 개발한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 팀장은 또 "EUV(극자외선) 도입을 통한 하루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 1100장에서 2019년 1300장, 2020년 1500장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EUV는 공정상 중간에 휴식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적용 시장을 향후 전장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용한 IHS마킷에 따르면 전장향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6~2022년 연평균 9% 성장해 모바일 시장(5%)의 성장세를 웃돈다. 특히 차량에 탑재될 중소형 OLED는 2018년 10만장에 불과하다면 2020년 100만장, 2022년 300만장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용석 삼성디스플레이 오토(Auto)사업 그룹장(프로)은 전장향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으로 선명한 화질, 디자인 구현의 용이함, 전력 효율, 안전함 등을 꼽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는 데이터센터 시대에 더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자신했다.

전자업계를 PC가 주도하던 시대에 전체 반도체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매출 기준)이 평균 15%에 달했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20%, 데이터센터 시대에는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장(전무)은 "AI(인공지능)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2015년 11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그 중 클라우드 관련 시장 규모는 800억달러로 2017년 대비 40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서비스 매출액 규모는 2025년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단지 부품만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닌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며 "다른 경쟁업체보다 시장에 더 빨리 다가간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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