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 MS 품으로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8.06.04 11:20
글자크기

2015년 기준 기업가치 2조원…인수금액 "5조원 이상" 전망도

깃허브 로고/사진=블룸버그통신깃허브 로고/사진=블룸버그통신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품에 안기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MS가 소스코드 공유사이트 깃허브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4일 인수 협상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설립된 깃허브는 현재 2400만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8000만 개에 달하는 소스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코드를 저장해놓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아이디어로 구현한 코드를 다른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이용자들끼리 개발코드를 공유하고 다른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덧붙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등 협업에 필수적인 개발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수가 얼마에 성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깃허브는 2015년 20억 달러(약 2조 14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50억 달러(약 5조 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CNBC는 이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S는 깃허브와 공동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에만 3500만 달러 투자를 고려했을 정도"라며 "지난해 시장에 떠다니던 소문에 따르면 깃허브의 완전한 인수에는 최소 50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이며 이는 MS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깃허브의 수익 모델은 '프라이빗' 저장소. 모두에게 공개되는 게 아니라 특정 몇 명만 코드에 접근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보안성을 높이고 깃허브 안에서 유지보수까지 할 수 있는 기업용 깃허브도 제공한다. 대부분 기업에서 이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깃허브에 따르면 이 구독료만 지난해 기준 2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수백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6개월 전만 해도 주식시장 상장을 고려하는 등 독립회사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 했으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데 실패하며 결국 MS와의 협상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깃허브는 2016년 3분기에만 6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깃허브를 인수하기 위해 10개월 전부터 협상을 이어오며 공을 들였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 이후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도 오픈소스 기술 강화였다.


MS가 깃허브를 인수하면서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란 시각도 있다. MS는 '애저'(Azure)라는 웹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깃허브가 통합된다면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깃허브의 툴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돼 편의성이 배가될 것이란 예측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MS에 깃허브는 적합한 인수대상"이라며 "MS 애저와 AWS 간의 격차를 좁히는 데 사용할 수 있는 MS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MS의 깃허브 인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깃허브가 특정 기업의 소유가 될 경우 오픈소스 특유의 공유정신과 자유로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