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입에서 나온 질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조심스레 '아밍아웃'(아미(ARMY)+커밍아웃,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임을 드러내는 것)한 30~40대들이 유독 많아졌다. '요즘 인기 최고 아이돌그룹 아니냐' 정도로 아는 체 했다가 같은 세대로부터 '옛날 사람' 취급당했다.
유튜브 영상과 노래를 찾아 보고 들어보니 그제서야 단순히 인기 아이돌로 설명할 수 없는 소년들이란 걸 알았다.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노래한다지만 가사를 곱씹어 보면 사랑, 성공, 좌절, 희망 등 인류 보편적인 공감대에 관해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피땀눈물 섞인 노력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지니 윗 세대는 물론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권의 팬들까지 매료된 것.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성과주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남다른 음악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 등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무엇보다 멤버 한명 한명 그 자체가 콘텐츠로서 힘을 발휘해 다른 문화권의 시장과 젊은이들을 움직였다는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TS로 인해 아이돌에 대한 인식과 정의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철학적 사고와 결합해 연구하고, 산업·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빌보드 기록은 신호탄이다.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도, 혹은 주춤할 수도 있다. 그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동시대 젊은이들의 대변자로서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력에 더욱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