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 타고 팟타이 먹는 시장, 인기 비결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8.05.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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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필수 코스가 된 태국 수상시장, 고유 문화 유지가 관건

태국 방콕시 인근 암파와 수상시장은 주말(금~일) 야시장으로 운영된다. 강변을 따라 태국 전통 목조 가옥이 잘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물건을 살 수 있고(왼쪽), 강변을 따라 상점을 이용할 수 있도 있다.(오른쪽)  /사진=진달래 기자태국 방콕시 인근 암파와 수상시장은 주말(금~일) 야시장으로 운영된다. 강변을 따라 태국 전통 목조 가옥이 잘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물건을 살 수 있고(왼쪽), 강변을 따라 상점을 이용할 수 있도 있다.(오른쪽) /사진=진달래 기자


이달 11일 밤에 찾은 태국 방콕 인근 암파와 수상시장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을 따라 늘어선 상점을 배를 타고 구경하던 관광객들은 다른 배에서 파는 물건을 사고 팟타이(태국식 볶음국수)를 시켜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태국 여행에서 암파와 시장 같은 전통 수상시장은 필수 여행지다. 수도 방콕 인근에만 크고 작은 수상시장이 많아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을 꼽으라고 해도 타링찬, 끄롱랏마욤, 왓사판 등 열 손가락에 추리기 어려울 정도다.



방콕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암파와 수상 시장은 생선, 야채, 과일은 물론 각종 기념품도 살 수 있는 큰 규모 시장에 속한다. 인근에는 방쿵. 통쿵 등 불교 사찰도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다.

수상시장 인기 배경에는 역사성을 빼놓을 수 없다. 1315년부터 시작한 아유타야 왕조시대부터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강을 중심으로 강과 운하를 중심으로 생활하던 태국인들의 삶이 그대로 수상시장에 녹아있다. 강은 생선 등 먹거리를 얻는 곳이자 이동하는 통로이고 상거래까지 이뤄지던 삶의 터전이다.



물론 이제는 태국 시민들도 집 근처 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일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태국인의 삶을 보여주는 수상시장만의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 당긴다. 이런 점을 알기에 태국 정부도 수상시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라피파트 케트코솔 방콕시청 관광부 총괄 담당자는 대표적인 수상시장 관련 정책으로 암파와-차이파따나누락 보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태국 공주 마하 차크리 시린드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3가지 사업을 진행하는데 해당 지역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보존하고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예를 들면 암파와 운하를 따라 지어진 태국 전통 목조 건물을 잘 보존해 관광객들이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곳들과 연결해 가는 식이다.

[기자수첩] 배 타고 팟타이 먹는 시장, 인기 비결
올해 초 전통시장 기획을 진행하면서 국내 시장이 저마다 사람을 끌어 당길 매력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태국 수상시장을 보면 고유의 매력을 역사성에서 가져오는 것도 효과적인 방식이다. 광장시장 등 우리 전통시장도 오랜 시간 서민들의 삶을 담아 온 곳들인 만큼 그만의 매력을 살려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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