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화기애애 2차 판문점회담…윤건영, 김정은 4번째 만나

머니투데이 최경민 김민우 백지수 기자 2018.05.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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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대통령-김정원 위원장, 농담 주고받으며 신뢰·우애 나타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도 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이 됐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정상회담에 배석했으며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이 동행했다.



이중 윤건영 실장은 대북특사, 예술단 방북, 4·27 남북정상회담 참석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번까지 김 위원장을 만난 게 4번째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 부장 외에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부장이 판문각 앞에서 문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바 있다.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은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농담을 건네며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갔고 김 위원장은 갑작스런 회담에 응해준 문 대통령에게 감사와 신뢰로 화답했다.

이들의 발언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묻어났다. 김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문 대통령께서) 북한을 찾아오시게 됐는데 최대의 국빈을 성대하게 맞이하지 못하고 장소도 이렇고 제대로 맞이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난 4·27 선언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고 또 국제사회에서도 박수를 받았는데 그때 한 약속을 이행하고 풀어가기 위한 직전 행동으로 이해하시면 좋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할 때 이렇게 연락해서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제가 가을에 평양에 가게 되는데 그 때 방문해서 큰 대접을 받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남북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났다' '소통한다' 이런 것도 남북간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도 그렇고 세계도 그렇고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며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 아주 지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해 김 위원장은 물론 배석자들 모두 소리내며 웃었다.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께서 이번에 북한을 찾아오시게 됐는데 처음은 아니다"라며 "명장면중 하나가 (지난 1차정상회담에서) 10동안 깜짝 우리땅을 밟으셨다"고 농담을 건네 회담 분위기를 돈독하게 했다.
회담이 끝난 후에도 두 정상 간 우애 넘치는 분위기는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회담장을 떠나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며 세 번 포옹해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포옹 후에는 다시 악수를 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그간 다소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다시 녹이는 장면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차를 타고 남측으로 돌아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북한 의장대는 문 대통령을 향해 '받들어 총' 자세로 경의를 표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장단 사열로 김 위원장을 맞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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