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불교 알린 신흥사 무산 스님 입적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5.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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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신흥사서 입적, 승납 60년…1968년 등단해 한글 선시 개척, 세계 평화와 문화교류 앞장

무산 스님/사진=신흥사 홈페이지무산 스님/사진=신흥사 홈페이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인 속초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이 지난 26일 오후 5시 11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수 87세.

조계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이기도 한 무산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불교 교단이 갖춘 모든 계율)를 수지(受持)했다.



불교신문 주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신흥사 조실,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후학 지도에 힘썼다.

속명인 '오현 스님'으로 더 알려진 무산 스님은 문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 시인이다. 1968년 등단해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꼽힌다. '무산 오현 선시',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냈다. 현대시조문학상과 남명문학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1996년 만해 스님의 유지를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 문화예술·학술 사업 등을 펼쳤다.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을 불교계를 넘어 전국 문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전으로 만들었다.

만해정신 선양에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시상하는 '만해대상'을 운영하는 등 세계 평화와 문화교류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는다.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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