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오른 정유경의 신세계…사상 최고가 눈앞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5.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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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년 주가상승률 106.9%...면세점+백화점+신세계인터 호실적 '삼박자'

백화점과 면세점, '쌍두마차' 실적 개선을 앞세워 신세계 주가가 역대 최고가 도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2018년 신세계가 최고의 한 해를 맞아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100% 오른 정유경의 신세계…사상 최고가 눈앞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 (165,700원 ▲600 +0.36%)는 장중 46만6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대비 2만500원(4.61%) 오른 4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주가 상승률은 106.9%로, 2007년 11월 기록한 50만8748원의 사상 최고가에 성큼 다가섰다.



신세계 주가를 밀어 올린 '삼박자'는 백화점과 면세점,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개선이다.

지난 10일 공시된 신세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113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99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3% 늘었고 면세점 일매출은 5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백화점 영업이익이 570억원으로 13% 늘었고 면세점도 큰 폭의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45.8% 지분을 들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이 169% 증가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신세계 시가총액은 4조5829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1년간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거론되고 있지만 신세계 면세점의 성공적 안착은 주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된 면세점 업체는 호텔신라 (58,300원 ▲800 +1.39%)가 유일했기에 홀로 프리미엄을 받았다"면서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1분기 16억원 적자를 기록한 신세계 면세점은 2018년 1분기 23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명동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과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로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2분기부터는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통해 인수한 이마트 면세점 사업도 실적으로 잡히고 중국인 입국자 수도 회복세에 있어 면세점 사업의 추가적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893억원으로 추정되고 2020년에는 167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현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13배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판단했다.

본업인 백화점도 대형점포 위주의 출점 전략이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신세계 동대구점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대구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과 대비됐다. 백화점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4.2%로 양호했고 온라인몰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면세점, 자회사가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신세계가 '팔방미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면세점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깜짝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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