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림팩 훈련 中 초청 취소…'분쟁' 남중국해 긴장 고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05.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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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쟁 지역 군사화에 미국 대응 나서 "이번은 초기 대응" 후속 조치도 시사…중 "정당한 주권 행사, 방어 목적 시설"

【베이징= AP/뉴시스】18일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중국공군의 H-6K 장거리 폭격기.  미국 국방부는 19일 이번 훈련이 남중국해의 군사분쟁을 부추기는 행동이며 오바마시대에 체결된 미-중 군사행동금지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베이징= AP/뉴시스】18일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중국공군의 H-6K 장거리 폭격기. 미국 국방부는 19일 이번 훈련이 남중국해의 군사분쟁을 부추기는 행동이며 오바마시대에 체결된 미-중 군사행동금지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국방부가 중국에 보냈던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지속적으로 군사기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미국이 이번 조치를 '초기 대응'이라고 밝혀, 중국의 대응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충돌도 배제하기 힘들 전망이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 해군의 림팩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짝수해에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훈련에 참가했고, 올해도 미국의 초청을 받았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훈련 때 5척의 군함과 1200명의 병력 등을 파견했다.



로건 대변인은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의 계속된 군사화는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해칠 뿐"이라며 "중국의 이런 행동은 림팩 훈련의 목적과 원칙에 맞지 않다"고 초청 철회 배경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틀리제도(난사 군도)에 대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전자 교란 장치 등을 배치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군 당국은 지난 18일에는 첨단 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를 투입해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폭격기가 남중국해에 착륙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번 초청 취소와 관련 "미 국방부의 결정은 매우 건설적이지 못한 조치"라며 "미국과 중국의 상호간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의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시설을 즉각 철수하고, 군사화 시도를 포기할 것을 중국에 요구해왔다. 중국은 영유권 분쟁지인 남중국해 섬과 인근 해역에 대해 '명백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시설은 방어적이고 민간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평화로운 난사 군도 건설에는 필수적인 국가 방어 시설 전개가 포함된다"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다.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국가는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이번 초청 철회가 '초기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의 대응을 봐가면서 후속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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