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클리오' 주행 모습/사진=르노삼성자동차
90마력 4기통 디젤 dCi 엔진이어서 'QM3'와 주행감각이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은 클리오의 운전대를 잡자마자 사라졌다. QM3를 타며 느꼈던, 뭔가 아쉬웠던 주행성능을 100% 이상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3세대 모델 대비 중량이 100㎏나 줄어서일까. 차체가 저중심으로 잘 설계돼서일까. 고속주행시 저절로 닫히는 액티브 그릴 셔터 등 공기역학적 설계 덕분일까. 주행 기본기가 경쾌하면서도 탄탄했다. 정동진 해안가를 달리며 커브길 운전을 할때는 차와 운전자가 거의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면서 "이런 차가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르노의 F1 엔진 개발 노하우가 담겨 있는 덕분이다. 특히 터보차저의 저속 응답성이 뛰어나다. 저속 구간에서 토크가 빠르게 올라가 60㎞/h 속도에 이를 때까지 소형차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이 없다.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구간이 일상 가속 영역인 1750∼2500rpm 구간이기 때문에 도심주행에도 좋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 이후 4세대 모델까지 오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대 넘게 팔렸으며, 르노그룹 내에서 줄곧 판매 1위를 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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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같은 차를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같은 차와 비교하면 안된다. 클리오는 1900만원대 가격대로 큰 부담없이, 운전 입문자가 작은 차이니 주차도 간편하게, 요리조리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차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다. 내외관이 동그란 느낌을 줘 특히 유럽 여성 운전자들이 클리오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의 백미는 '로장주'(마름모)로 불리는 르노 고유 엠블럼이다. 각이 진 로장주 엠블럼은 내부 인테리어의 동그란 느낌을 상쇄하고 중심을 잡아줬다. 외관 전면부 역시 마찬가지다.
뒷좌석 공간은 좁은 편이기 때문에 아이가 한명이고 아직 어리거나 혹은 신혼 부부, 운전 입문자가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 뒷좌석은 접어서 트렁크 공간처럼 쓸 수 있다.
탁월한 주행성능 외에도 리터(ℓ)당 17.7㎞의 동급 최강 연비가 덤으로 따라온다. 세바스띠앙 브라카르 르노 수석엔지니어는 "클리오의 연비는 경쟁 모델인 푸조 208(16.7㎞/ℓ), 미니쿠퍼(디젤, 15.1㎞/ℓ)보다 앞선다"며 "가볍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최고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젠 트림 1990만원 △인텐스 트림 2320만원이다.
르노 '클리오'/사진=르노삼성자동차